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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의 '역사상 최대 금융 공세'에 대비 돼 있어

1시간 전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 조치를 발표하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Getty Images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은 더 이상 이란발 위협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끝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은 물론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가하는 이른바 '경제적 디데이'를 선언하며 위협한 가운데, 이란 당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2개년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융 공세"라고 표현한 이번 제재 조치에 대해 알리 마다니자데 이란 경제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제재에 전적으로 대비해 있다"며, 이는 미국에 또 다른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베센트 장관은 이란 정권을 겨냥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은 이란과의 모든 경제적 관계를 단절할 것이며, 이란과 금융적으로 협력하는 어떤 국가도 고립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러한 발언은 분쟁 종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백악관이 여러 차례 입장을 바꾸고 시한을 연장해오던 가운데 나왔다.

베센트 장관의 발표 몇 시간 뒤, 마다니자데 장관은 이란은 "오랫동안 이러한 계획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영 TV를 통해 "우리 정부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준비가 돼 있으며, 이러한 사태에 맞서 2개년 경제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우리만의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게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마다니자데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모두 미국의 조치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다른 국가들도 미국의 조치에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제재와 압박 전술은 분쟁 종식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이란은 최근 위협에 대응해 전쟁이 이어질 경우 중동 지역의 모든 원유 수출을 막아버리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권은 선박들이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새로운 경고도 내놨다.

이란 남부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주요 수로이지만, 올해 2월 말 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됐고, 이에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설명하며, 베센트 장관은 미국은 "전 세계 이란의 금융 연결망을 겨냥한 경제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란은 이제 2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처지다.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되거나 … 아니면 세계 경제에 재편입해 정상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더 이상 이란발 위협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끝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재무부가 이란이 제재를 회피해 석유를 은밀히 거래해오는데 동원하던 네트워크, 중개자 및 금융 경로 등도 다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자산·기술·금·항공·해운 등 5개 부문에 대한 제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미 재무부는 기관 약 60곳, 개인, 선박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러한 조치가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물론 이란 정권에 "올가미를 조이고 모든 잠재적 수익원을 차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을 지원하거나 이란과 거래하는 정부 및 단체를 향해서는 "이러한 행위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는 식으로 발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정권과의 교류를 중단해 달라는 구체적인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 새로운 제재를 이해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저들은 우리는 매우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며, 진지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빠지는 수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기후 및 원자재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옥슬리는 이번 제재 발표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이미 미국이 해상봉쇄를 재개하며 이란의 원유 수출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 D-데이' 작전이 이란의 에너지 수출에 미칠 영향은 다소 맥빠지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새로운 제재가 단기적으로 이란의 에너지 흐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그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이란 원유의 약 9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은 "과거에도 미국의 제재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아랑곳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분쟁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봉쇄에 동의하지 않으면 "오늘 밤 한 문명이 멸망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다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개입해 더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고, 미국도 결국 한 발 물러섰다.

한편 이번 이란 전쟁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유가 상승에 생활비 우려는 깊어졌으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년 전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는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생활비 부담이다.

24일, 세계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은 9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베센트 장관은 채권 수요를 촉진하고 차입 금리를 낮추기 위해 미국 정부가 채권 시장에 개입해 더 많은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고, 장기 차입 비용은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란 정권은 이미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과 여러 동맹국들은 2015년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에 동의하는 대가로 많은 제재를 해제했었다.

그러던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이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며 탈퇴를선언했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모든 제재를 재개했다.

이후 집권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합의를 복원하고자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4월,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 작전으로도 이란 정권이 항복하지 않았음이 분명해지자, 이란과 거래하는 외국 은행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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