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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거인' 쉬인, 기업가치 약 37조원 목표로 상장 추진

2시간 전
광저우에 있는 쉬인 건물
Getty Images

중국의 거대 패스트패션 기업인 '쉬인'이 오는 9월 1일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138억6000만홍콩달러(약 2조4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쉬인은 24일 제출한 공시 서류를 통해 주당 47.60~49.50홍콩달러에 총 2억8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임을 밝혔다.

희망 공모가액의 최고가로 확정될 경우 상장 후 기업 가치는 약 27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2022년 사모 자금 조달 당시 인정받았던 1000억 달러의 기업 가치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으로, 매출 성장세 둔화와 비용 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쉬인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규제 당국의 심사가 강화되면서 미국 및 런던 상장이 무산된 끝에 숙원이었던 상장을 이번에 추진하게 됐다.

이번 기업공개에는 월스트리트의 거대 투자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이 대표 주간사로 참여한다.

2023년부터 기업공개를 추진해 온 쉬인은 홍콩 증시에서 마침내 상장한다.

난양공과대학교의 펭 추 경제학 부교수는 홍콩은 중국 본토 기업들을 더 많이 유치하면서 "가장 큰 IPO 시장 중 하나"로 부활했다고 평가했다.

펭 교수는 쉬인은 런던보다 홍콩에서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런던에서는 규제 당국의 심사가 엄격해 이미 한 차례 상장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이어 펭 교수는 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 긴장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도 미국에서의 상장을 꺼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과 걸림돌

이번 상장은 패스트 패션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점점 더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셰인의 입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쉬인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형 화물 수입 시 무관세 혜택을 폐지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분기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쉬인은 올해 1분기 99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3억95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대조적이다.

또한 현재 잠시 소강상태이긴 하나, 미국과 중국 간 보복 관세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

쉬인 측은 "관세 및 세금 인상에 대응하고자, 당사는 증가한 비용 일부를 상쇄하기 위한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현재 이란 사태로 수요에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적자를 기록한 올해 1분기 실적에는 특별 투자자 주식에 대한 회계 처리 변경으로 인한 3억2800만 달러의 장부상 손실도 일부 반영돼 있다. 해당 주식은 추후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상장 전까지 그 가치가 변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용 증가와 규제 강화로 인해 상품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시장에 출시하는 쉬인의 역량이 저하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마르크리트 르롤랑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쉬인의 미국 내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는 소액 면세 혜택 제도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면제 혜택 덕분에 쉬인이나 테무와 같은 소매업체들은 수입세를 부담하지 않고 상품을 배송할 수 있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덕에 프라이마크·H&M 같은 경쟁사들 간 "가격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의류 공장 내부
AFP via Getty Images
쉬인은 신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중국의 방대한 공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다

2008년 설립된 전자상거래 대기업 쉬인은 150여 개국 이상에 고객을 둔 세계 최대의 패스트패션 소매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쉬인은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중국의 방대한 공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초저가 의류를 판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쉬인의 매출은 H&M이나 자라와 같은 경쟁사들을 훨씬 앞지른 상태다.

올해 3월 말 기준, 쉬인의 활성 고객은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2억8100만 명이며. 주문 건수는 총 10억 건 이상이다.

그러나 쉬인은 패스트 패션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우려 및 공급망 내 강제 노동 의혹 등을 꾸준히 지적받아왔다. 회사 측은 과거 BBC와의 인터뷰에서 "강제 노동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밝힌 바 있다.

쉬인의 런던 증권거래소 상장 시도는 공급망 내 실태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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