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거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15개 안을 거절했다고 밝히며, 하마스가 "진정으로" 무장을 해제하기 전까지 자국 군은 가자지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위원회'는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다른 무장 세력에 대한 "완전한 무장해제"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모든 종류의 공세"를 중단하고, 가자지구에서 철군해야 중화기를 내려놓겠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첫 휴전에 동의한 이후로도 줄곧 가자지구에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15개 안 문서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진정으로 무장을 해제하고, 우리 군과 국민을 노린 위협을 저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하마스 측 인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이번 합의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15개 안에 "진지하게 임하고 책임감 있게 이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 중재자들을 향해 "모든 당사자들이 이미 합의한 내용을 충실히 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이 합의안을 거부하면서, 지난해 9월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계획은 또 한 번 타격을 입게 됐다.
해당 계획에는 협정 이행을 감독하는 '평화 위원회'의 설립,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재건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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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거부 입장은 놀랍지 않다.
그러나 거부 의사를 밝히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는 점은 그가 처한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분명 달갑지 않지만, 동시에 자신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그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거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원한 평화와 안보를 향한 기념비적인 발걸음"이라고 자평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군을 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하마스가 처음으로 무장해제에 동의하겠다고 밝힌 지 약 1주일이 지나서야 나왔다.
9일,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재임 기간에는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허구"가 아닌 실제적인 무장해제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현실적으로 그 어떠한 무장해제나 이스라엘의 철군 역시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이와 관련해 미국 측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들은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우리가 수용할 만한 것도, 그렇지 못한 계획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어떻게 지키는지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자국 내 총선을 몇 달 앞둔 현재, 우파 연정 인사들로부터 가자지구 사안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연정의 극우 진영으로부터 새롭게 내각 표결을 시행하고, 가자 계획을 끝내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 등은 가자 계획을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 이행을 맡은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평화위원회 가자지구 담당 고위대표는 9일, 해당 계획을 옹호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믈라데노프 고위대표는 이스라엘 '채널 12'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측에 "이 과정에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2023년 10월 7일 벌어진 하마스의 공격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 계획이야말로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계획은 "(이행 여부를) 검증 가능하고, 필요할 경우 되돌리거나 단계별로 멈출 수 있고, 앞으로 예상되는 난관이 무엇인지 매우 냉철하게 파악한 상태에서 수립"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믈라데노프 고위대표는 하마스가 실제로 무장을 해제하고 있음이 검증되기 전까지 이스라엘이 철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UN에 따르면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의 주민 90%에 해당하는 약 190만 명이 피난민이 됐다.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겨냥한 하마스 주도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됐다. 당시 1200여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군사 행동을 전개하며 반격에 나섰는데, 가자지구 내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후 현재까지 7만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UN은 해당 수치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한다.
추가 보도: 잭 버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