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 언제쯤?...대통령 측, 도주설은 '가짜뉴스'

3시간 전
8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구 모습
EPA-EFE/REX/Shutterstock
8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구 모습

법원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번에는 윤 대통령의 신변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7일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1차 체포영장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며 "2차 영장 집행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경호처의 저지로 불발된 1차 집행 때의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8일 공수처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서부지법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했다.

철조망 설치된 윤석열 대통령 관저
Reuters
철조망 설치된 윤석열 대통령 관저

영장 재집행, 1차 때와 어떻게 달라지나

공수처에 따르면 지난 3일 1차 영장집행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는 경호처 직원과 군인 200여명이 겹겹이 벽을 쌓아 공수처와 경찰의 진입을 저지했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번에 1차 집행보다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공조본은 이번에 대테러부대인 특공대나 형사기동대 동원 등을 검토 중이다.

경호처도 철통 경호를 이어가고 있다. 한남동 관저 입구에는 차벽용 버스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 철조망이 추가로 설치됐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수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박종준 경호처장이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밝힌 만큼, 경호처는 이번에도 경찰의 진입을 강하게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 재집행 과정에서 1차 때와 달리 대규모 경찰력과 장비를 동원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양측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과 유혈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경찰은 수적 우위를 활용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경호처 직원들을 체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
EPA-EFE/REX/Shutterstock
8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

2차 집행 언제쯤? 찬반 세력 재집결

공조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 시나리오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마친 후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주말에는 관저 주변에 찬반 집회 참석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1차 집행 때처럼 평일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이미 한차례 영장 집행 불발에 직면한 데다 경호처의 강경한 대응이 예상되는 만큼 집행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당장은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 중에는 2차 집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장 재집행 시도가 임박해지면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장 집행이 임박해지면 집회 참가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에 모인 집회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펫말을 들고 있다
EPA-EFE/REX/Shutterstock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에 모인 집회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펫말을 들고 있다

윤석열 측, 도주설에 '가짜뉴스'

야당은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도주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제가 들은 정보로는 윤 대통령이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서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고 듣고 있다"며 "경찰도 그런 비슷한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동운 공수처장도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 측은 도피설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국회에서 대통령이 도피했다고 질문하고,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일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도 대통령을 관저에서 뵙고 나왔다"며 "있을 수 없는 악의적 거짓 선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8일 윤 대통령이 관저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야당이 제기한 도피설은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청구한 영장은 불법이고 무효'라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와 관련해 "무효인 체포영장에 의해 진행되는 수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지만 더는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공무원이 희생되는 건 막아야 한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법적 절차에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