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상장으로 세계 첫 '조만장자' 등극…투자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로 인해 머스크는 세계 첫 조만장자로 등극했다.
12일(현지시간)부터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스)'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됐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화성 식민지화 및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설 등을 목표로 내세운다.
이번 기업공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2조2000억달러(약 3342조9000억원)를 기록하며 미국 상위 10대 상장 기업 중 하나로 올라섰다.
회사는 주당 공모가를 135달러로 제시했지만, 거래는 150달러에 시작됐고 한때 176.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우주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머스크가 연관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업공개로 스페이스X는 750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 첫날에만 5억주가 넘는 주식이 거래됐고, 이날 약 16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 기업공개 후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1100억달러(약 1686조6450억원)로, 사상 첫 조만장자가 됐다.
스페이스X 전·현직 직원 4400명도 백만장자가 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스페이스X의 계획은?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을 단독으로 통제할 수 있다. 또한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역시 그의 재량에 크게 달려 있다.
머스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스페이스X의 기존 사업 확장은 물론, 소행성 채굴·화성 식민지화·우주 AI 데이터 센터 구축 등 미래 신규 산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 사업의 핵심은 재사용 가능한 부품을 활용한 로켓을 제작하고 발사하는 일이다.
또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을 제작 및 발사하고 있으며, 올해 머스크가 소유하고 운영하던 AI 기업 xAI를 인수하면서 인공지능 사업에도 진출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로켓 사업과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확대, 그리고 AI 사업 육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우주 궤도상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구상 등 아직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계획도 포함된다.
이러한 야심 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회사가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해 수익성을 증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사 재무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AI와 각종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지금까지 90억달러(13조6755억원)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IPO 투자설명서에는 회사가 "순손실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향후 수익성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지지자들은 그가 과거에도 의심하는 이들이 틀렸음을 증명해왔다고 말한다.
미국의 벤처 캐피털 기업 '시트린 벤처 파트너스'의 루스 폭스-블레이더는 스페이스X의 프로젝트 수와 범위가 다양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아이포렉스'의 마이클 휴슨은 공모가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결국 머스크가 매우 거대한 야망을 "실현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도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가장 잘 알려진 기업인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와는 별개의 회사이지만, 두 회사가 내년에 합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어떻게 투자하나? 의결권은?
스페이스X 주식은 뉴욕의 기술주 중심 시장인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나스닥에 상장된 스페이스X 주식을 사거나, 스페이스X를 포함하고 있는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우회 투자하는 방식 등을 통해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ETF 투자는 여러 종목이나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단일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이나 변동성이 낮다고 여겨진다.
주주들은 기업의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있을까. 상장 이후에도 머스크가 여전히 전체 의결권의 80%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그가 지닌 의결권보다 약간 낮아진 수준에 불과한 만큼, 회사의 경영진 구성 및 전반적인 전략을 결정할 권한은 계속 머스크가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변덕스러운 경영 스타일과 그가 관여하고 있는 수많은 사업을 고려할 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그의 명성이야말로 이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이번 기업공개, 특히 평소보다 더 많은 개인 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하는 대대적인 전략은 사업의 펀더멘털보다는 머스크 개인의 명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널리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