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젤렌스키, 미 특사와 회담 후 '평화 논의' 긍정적 평가

5시간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열린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총리와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놓고 미국 특사와 나눈 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약 1시간 이어진 통화에서 "진정한 평화를 앞당길 방법에 관한 형식, 회담 그리고 시점과 관련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특사들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합의한 20개 조항의 최신 평화안 세부 내용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특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가족 전체"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도 덧붙였다.

크렘린궁은 러시아 특사가 미국에서 가져온 제안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특사들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최근 며칠 사이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특사가 제시한 "좋은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젤렌스키는 미국 특사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한 이날을 자국 외교에 있어 "활발한 하루"로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할 일이 남아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미국과 함께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 논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고위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수석 보좌관이 "미국팀과 논의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20개 항의 평화안은 몇 주 전 위트코프 특사가 준비한 초안의 개정안으로 평가된다.

당시 초안은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됐으며, 키이우와 유럽 측은 이를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개정안을 설명하며 해당 제안은 러시아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동부 철수 가능성과 그 자리에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공동 군사 대응을 위한 미국, 나토, 유럽의 안보 보장이 계획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핵심 쟁점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산업 지역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유경제구역"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이 철수하는 지역은 반드시 우크라이나가 치안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도네츠크 지역의 약 75%, 그리고 인접한 루한스크 지역의 약 99%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 두 지역은 돈바스로 불린다.

워싱턴 주도의 평화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에 양도하라는 강한 압박을 가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영토 양보를 거부해 왔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실한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이 돈바스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경우 러시아가 이를 점령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해 왔다.

25일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크렘린궁 대변인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가 미국에서 가져온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국가수반의 결정에 따라 미국과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조금씩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지상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25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핵심 정유시설을 순항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노보샤흐틴스크 정유공장은 점령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러시아 군사 작전에 필요한 연료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군이 도네츠크 지역의 스비아토-포크로프스케 정착지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23일, 우크라이나 군은 격전지였던 동부 시베르스크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 도시의 함락으로 러시아는 도네츠크 지역에서 아직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마지막 '요새 벨트' 도시인 슬로비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