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에 국가비상사태 선포... 현재까지 알려진 바는?
베네수엘라에서 지난 24일(현지 시각) 2차례의 강진이 불과 몇 초 간격으로 규모 수도 카라카스를 덮친 가운데,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7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규모 7.5의 2번째 지진은 지난 1세기 동안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렇듯 연속으로 지진이 발생하며 여러 건물이 붕괴하고,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공항·철도·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 아래에 갇혀 있을 수 있는 생존자들을 찾고자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진 발생 시간 및 장소는?
이번 지진은 현지 시각으로 24일 오후 6시 4분경, 인구 약 500만 명이 거주하는 카라카스를 강타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2의 첫 번째 지진은 카라카스 서쪽의 야라쿠이 주에서 지하 22km 깊이에서 발생했다.
39초 후, 규모 7.5로 더 강력한 지진이 인근 약 10km 깊이에서 발생했다.
두 지진 모두 진앙 자체는 수도 외곽이었으나, 카라카스 전역에서 강력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건물들이 심하게 흔들리며 일부는 완전히 붕괴하기도 했다.
디오스다도 카벨로 내무부 장관은 여러 주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여진 20여 차례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라 과이라, 아라과, 카라보보, 팔콘 등 북부 해안 지역이 이번 지진으로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1000km이상 떨어진 접경국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카벨로 장관에 따르면 카라카스에서도 로스 팔로스 그란데스, 알타미라 지역의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 해당 지역은 지난 1967년 카라카스를 강타한 마지막 대규모 지진 당시에도 가장 피해 규모가 컸던 곳으로, 당시 200명이 사망하고 여러 건물이 파괴됐다.
한편 지진이 발생한 이날은 베네수엘라의 국경일로,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집에 머물고 있었다.
사망자 수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현재까지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7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가 가장 심한" 수도 북부 라 과이라 지역의 정확한 정보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USGS는 사망자 수가 최대 1만 명에 이를 확률은 36%, 10만 명에 달할 확률은 40%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유사한 특성을 가진 과거 지진 사례 및 각 지진의 규모와 깊이와 같은 기타 요인을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정확한 예측치는 아니다.
건물의 상태나 지진 발생 시간 등의 요인들도 사상자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USGS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USGS에 따르면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지진 피해에 특히 취약하다. 이 지역에는 벽돌이나 진흙 블록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은 데다, 지진 자체의 흔들림 자체도 워낙 강했기에 여러 건물이 무너지고 인명피해가 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참혹한 사망자 수"라고 표현했다.
피해 상황은?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에는 거리 곳곳에 건물 잔해가 흩어져 있으며, 일부 영상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카라카스 광역권의 일부인 차카오의 구스타보 두케 사에즈 시장은 기자들에게 건물 최소 2채가 완전히 붕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된 생존자는 18명이며, 구조대원 500여 명이 현장에서 더 많은 주민을 구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도시로의 연료 공급이 차단된 가운데 인터넷 접속도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다.
카라카스 외곽 마이케티아에 자리한, 베네수엘라의 주요 국제공항인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도 지진 피해로 인해 폐쇄됐다.
이에 더해 전국 각지의 지하철 및 기차 운행도 중단됐으며, 이번 주 남은 기간 학교도 문을 열지 않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수색 및 복구 작업에 추가 자원과 인력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는 가운데 내무부는 건물의 안정성 문제와 가스 배관 피해 가능성을 우려해 주민들에게 파손된 건물 내부에 머물지 않도록 촉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해안은 물론 카리브해의 아루바 섬, 보네르 섬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나, 이후 해제됐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도울 "준비도, 의지도, 능력도" 있다며 정부 기관에 "신속히 움직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루스 소셜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훌륭한 새 친구들을 위해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25일 이른 오전,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즉시" 수색 및 구조팀, 의료 자원, 인도적 지원을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자국은 미국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필요한 장비 및 물자 50톤을 준비했으며, "카라카스로 출발할 준비가 된" 구조대원 300명도 대기하고 있다고 나섰다.
에콰도르와 멕시코 대통령 모두 구호 물자 지원 의사를 밝힌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매 국가"에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군 소속의 수색·구조·응급 의료 전문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리스트 칠레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 조정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