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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도 엡스타인 파일 속 나체 사진 그대로 남아 있어

2일 전
엡스타인의 생전 모습
BBC

미 당국의 편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엡스타인 파일 속 논란의 사진과 영상들이 별다른 편집 처리 없이 계속 온라인에 공개되고 있다. 변호인 측은 이에 따라 피해자들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았다고 지적했다.

변호인들에 따르면 BBC Verify 팀이 확인한 이 사진들 외에도, 엡스타인의 피해자 수십 명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파일은 수천 개에 달한다.

지난 30일 미 뉴욕타임스가 엡스타인 수사 파일 과정에서 이미지 약 40개가 공개됐다고 보도한 가운데, 지난 주말 피해자 단체는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피해자들이 이름과 사진이 제대로 삭제 및 편집되기 전까지 엡스타인 문서 공개웹사이트를 폐쇄해달라고 요청하자, 지난 3일 뉴욕의 판사는 법무부가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해당 웹사이트에서 문서 수천 건을 삭제하며 "기술 혹은 인적 오류"로 인해 잘못 업로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요청 사항을 계속 검토 중이며, 추가 편집이 필요한 다른 문서가 있는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BC Verify 팀은 미 정부가 불완전한 편집 문제를 해결 중이라고 밝힌 그다음 날인 지난 4일에도 식별 가능한 인물들의 여러 사진이 여전히 온라인에 게시돼 있음을 독립적으로 확인했다.

이에 법무부에 편집되지 않은 파일명을 제공하며 관련해 의견을 요청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 브래드 에드워즈는 성명을 통해 "피해는 이미 발생했고, 회복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BBC Verify가 확인한 사진 가운데 4장에는 부분적으로만 옷을 걸친 젊은 여성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얼굴과 신체는 편집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러한 사진들은 엡스타인과 유명 인사들 간 교류 증거를 찾고자 법무부가 공개한 파일 수백만 건을 전반적으로 검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일부 문서에서는 사진이 편집 처리됐으나 또 다른 문서에서는 편집 없이 공개된 이들도 있다. 같은 사진 2장 포함된 문서도 있었는데, 한 사진에는 얼굴이 검은색 사각형으로 가려져 있으나, 다른 사진에는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셔츠를 들어 올리고 흉부를 카메라에 노출하는 여성의 신원이 확인 가능한 상태였다.

법무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으로 예정됐던 최신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앞두고 성적인 사진 및 피해자 신원이 식별 가능한 정보를 삭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의회가 설정한 공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토드 블랑쉬 법무부 차관은 피해자 신원 보호를 위한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예정일대로 공개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공개 예정인 문서를 하나하나 검토해 모든 피해자의 이름, 신원, 이야기 등 보호가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BC Verify팀은 공개된 파일 속 의료 기록과 법적 진술에서 여러 사람의 신원이 드러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태아 초음파 영상 2개에는 한 사람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됐으며, 검사 시간과 날짜, 장소 및 임신 주수 등의 정보도 선명하게 확인된다.

아울러 엡스타인이 신문받는 녹음 파일에서는 변호사가 최소 1명의 피해자 이름을 언급하는 부분이 확인된다.

피해자 측 변호사들은 파일에 등장한 여성 수백 명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법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일 에드워즈 변호사는 "공개적으로 나선 적이 없음에도 자신들의 이름이 모두 공개된 피해자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수 건수가 말그대로 수천 건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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