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한국, 도전 종목은?
제25회 동계올림픽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가 6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며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 선수단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빙상(얼음 위에서 하는 경기) 종목과 새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설상(눈 위에서 하는 경기) 종목을 앞세워 금메달 3개 이상, 종합 순위 톱10이라는 목표를 향해 격전지에 나선다.
대회 개막을 알리는 개회식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4시(현지시간 6일 오후 8시),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에서 울려 퍼질 올림픽 찬가는 전 세계 90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써 내려갈 각본 없는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71명을 파견해 평창 대회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출전한다.
이번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드는 주인공은 한국 빙상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중심 박지우가 공동 기수로 나서 선수단을 이끈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기수로 선택된 차준환은 "막중한 역할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개회식의 기운을 경기까지 이어가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종합 순위 10위권 복귀를 노리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메달 경쟁은 개막 다음 날인 8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머물렀던 결과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쇼트트랙, 메달 레이스의 중심
가장 높은 기대를 받는 무대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쇼트트랙이다.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올림픽 사상 세 번째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2년 베이징 대회 이후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가졌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김길리 등 후배 선수들과 함께 여자부 경기에 나선다.
여자 주장을 맡기도 한 최민정은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준비해 온 과정을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초반 첫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가 꼽힌다. 해당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밤에 열린다. 남녀 선수의 호흡이 중요한 이 종목에서 한국은 최민정과 황대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도 메달 경쟁에 나선다.
여자 단거리에서는 김민선과 이나현이 16일 새벽 여자 500m에 출전한다. 두 선수는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이어오며 주목받아 왔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정재원이 22일 밤 이어지는 준결선과 결선을 통해 세 번째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에 쏠린 시선…피겨·컬링도 출격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또다른 한국 선수 출전 종목으로는 피겨스케이팅이 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얼음 왕자' 차준환 선수가 이 종목에 출전한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써온 그는 14일 새벽 남자 싱글 경기에 출전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두 차례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며 쌓은 국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완성도 높은 연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컬링에서는 여자부와 믹스더블 모두 출전한다. 여자 컬링에서는 '5G'로 불리는 경기도청팀이 출전해 조별리그를 거쳐 22일 오후 열릴 결승 진출을 목표로 경기를 치른다. '5G'는 팀 전원 이름에 '지'가 들어간 데서 붙은 별칭이다.
혼성 2인조로 치르는 컬링 믹스더블에서는 김선영과 정영석이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설상에서도 이어지는 도전
설상 종목에서는 새로운 기록을 향한 도전이 이어진다.
대회 초반 설상 종목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출전하는 이의진과 한다솜이 7일 여자 10㎞+10㎞ 스키애슬론 결선에 나선다. 스키애슬론은 두 가지 주법을 번갈아 사용하는 종목으로 체력과 전술 운영이 동시에 요구된다.
스노보드에서는 이상호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한국 설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던 이상호는 8일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한다.
여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최가온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자부 이채운 역시 고난도 기술을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두 선수의 결선은 각각 13일과 14일 새벽에 열린다.
한편, 한국은 1948년 런던 하계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획득한 이후 동·하계를 합해 현재까지 399개의 올림픽 메달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르는 한국 선수는 한국 스포츠 사상 400번째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