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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요격 장면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 인플루언서들이 전하는 이란의 두바이 랜드마크 타격

2시간 전
밤 수영장에서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는 호피트 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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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인 호핏 골란은 지난 2일 두바이의 분위기는 "가라앉은 듯" 하면서도 분주했다고 전했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 호핏 골란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차마 믿기 힘들었다. 도시 상공으로 미사일이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스라엘계 캐나다인인 그는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니며 요격당하는 상황에 어떻게 익숙해지겠냐"면서 "미사일이 요격되는 장면과 '더 팜' 호텔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두바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산업의 일원인 골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사흘 동안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해 벌이고 있는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의 충격과 공포를 공개적으로 전하는 여러 인플루언서 중 하나다.

현재까지 이란 측에서 날아든 미사일 대부분은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급 지역인 '팜 주메이라'의 '페어몬트 더 팜' 호텔과 ' 부르즈 알 아랍' 호텔 등 UAE를 상징하는 일부 대표 건물들이 피해를 보았다.

또한 두바이 국제공항과 아부다비의 자예드 국제공항도 공격을 받았으며, 자예드 국제공항에서는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간 두바이는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여행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화려하고 매력적인 장소로 이미지를 굳혀왔다.

또한 불안정한 주변 중동 지역 주민들에게는 비교적 안전한 피난처로 기능했다.

영국 리얼리티 쇼 '러브 아일랜드' 출연자이자, 현재 두바이에 거주 중인 아라벨라 치는 지난 주말 자신의 SNS를 통해 UAE를 향한 이번 공격은 "매우 무서운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영국 출신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페트라 에클스톤 또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두바이에 왔고, 마침내 정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잉글랜드의 축구 선수 출신인 리오 퍼디난드는 자신의 축구 프로그램 '리오 퍼디난드 프레젠츠'를 통해 "미사일, 비행기, 전투기 소리와 함께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는데 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내 머리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기에 두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매우 안전하며 보호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온라인에 현지 정부를 칭찬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불안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UAE에서는 정부 비판이 불법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과연 두바이가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야세르 엘셰슈타위 건축학 교수는 두바이가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도시의 이상적 모델"이라는 인식이 "흔들리며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상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가장 고급스러운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하면 … 두바이가 안전한 도시라는 이미지에는 금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에서 20년간 거주했던 엘셰슈타의 교수는 비록 실질적인 피해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페어몬트 더 팜 호텔 등은 "부유층이 안전하게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화려한 도시"의 상징성을 품은 건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두바이는 앞으로 몇 년간 (이번 일의 여파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컬럼비아 대학교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캐런 영 선임 연구원은 이란이 민간인, 특히 관광지를 표적으로 삼은 일은 전례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두바이에서 6년간 거주했던 영은 "아마도 관광 기반 시설이 이런 식으로 공격 대상이 된다고는 대부분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안전하다는 도시의 이미지에 균열이 생긴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칭 TV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골란은 두바이의 이러한 이미지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한다.

"자금도 계속 도시로 유입되고 있고, 이번 일로 두바이의 방공망이 튼튼하다는 것도 보여주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일 쇼핑몰에 가보니 전반적으로 "조금 차분한 듯"하면서도 여전히 분주했다고 한다. 또한 공격 이후에도 도시의 해변에는 여전히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또 다른 두바이 주민인 아프샤 파루키 또한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시가 불안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아프샤 파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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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사는 아프샤 파루키는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인도 출신인 34세의 음식 블로거인 그는 "지금 벌어지는 일에도 불구하도 두바이는 안전하다고 느낀다. 걱정되기는 하지만, 학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가족들도 외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다."

한편 지난 2월 28일 공습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시간 전 두바이에 도착한 영국 출신 운동 인플루언서 윌 베일리는 UAE 측이 "미사일을 잘 요격"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윌 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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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베일리는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자신의 운동 코칭 사업 거점을 두바이로 옮기고, 장기 체류 자격도 얻으려던 계획은 불확실해졌다고 털어놓았다.

베일리는 BBC 아랍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면서 "지금 우리는 이 모든 혼란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했다.

"앞으로 내 계획이 어떻게 달라질지 잘 모르겠다"는 그는 "여기에 남을지 영국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지금으로서는 몸을 낮추고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3월 3일 업데이트: 본 기사는 운동 인플루언서 윌 베일리의 입장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고자 수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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