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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앨라배마서 대규모 총격 사건...수십명 사상

2024.09.23
총격 사건 현장을 통제 중인 경찰들
Reuters
총격 사건 현장을 통제 중인 경찰들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21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버밍엄 경찰서의 트루먼 피츠제럴드는 토요일이었던 지난 21일 밤, 버밍엄 파이브 포인츠 사우스 지역에서 “여러 명의 총격범이 모여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여러 번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버밍엄 경찰서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또 다른 남성 피해자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총격범들은 차량을 동원해 현장에 접근한 뒤, 차에서 내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상태다.

피츠제럴드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무작위 사건이 아닌, 여러 피해자가 휘말린, 한 건의 단독적인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AL닷컴’은 스콧 서몬드 경찰서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사건이 청부 살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몬드 서장은 22일 기자 회견에서 이번에 살해된 이들 중 의도된 표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몬드 서장은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그 특정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디에 있든, 그 사람을 겨냥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범행이 일어날 수 있었다”면서 “우연히 그곳에서 다른 피해자들도 휘말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거리에 서 있던 다른 희생자들도 현재까지는 총격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

피츠제럴드에 따르면 부상자 중 4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BBC는 버밍엄 경찰국에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당국 또한 총격범들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

현지 경찰은 성명을 통해 연방수사국(FBI) 등 다른 연방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제보자에게 포상금 5000달러(660만원)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관련 사진 및 영상을 제출할 수 있는 홈페이지도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파이브 포인츠 사우스 지역은 유흥 문화로 유명한 곳으로, 피츠제럴드는 이번 사건이 매그놀리아 거리에서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당시 매그놀리아 거리 소재 물담배 및 시가를 필 수 있는 식당 밖에서 줄을 서고 있던 목격자들은 현지 AL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전자동으로 개조된 총에서 발사되는 듯한 총성도 들렸다고 했다.

한편 지난 22일 피츠제럴드는 사건 발생 후 언론 인터뷰에서 “수십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랜달 우드핀 버밍엄 시장은 권총에 부착해 자동 연발되게 하는 장치인 ‘글록 스위치’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비난하며, 22일 SNS에 글록 스위치가 “우리 도시와 주를 위협하는 최대 공공 안전 문제”라는 글을 올렸다.

우드핀 시장은 “반자동 무기를 몇 초안에 모든 총알을 발사하는 전자동 무기로 개조시키는 장치가 거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시 정부는 글록 스위치를 불법화할 권한이 없고, 오직 주정부만 권한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우드핀 시장은 22일 늦은 시간 이어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가 10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총기폭력 자료보관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은 400건 이상이다. ‘대규모 총격 사건’은 4명 이상이 부상당하거나 사망하는 사건을 가리킨다.

AL닷컴에 따르면 버밍엄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지난 2달간 버밍엄에서 발생한 2번째 대규모 총격 사건이자, 올해 들어 3번째로 발생한 4인 사망 살인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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