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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교황 레오 14세 폐암 진단…수술 성공적'

1일 전
교황 레오 14세
Reuters
교황 레오 14세는 지난 13일 수술을 위해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로마 교황청 바티칸이 레오 14세 교황이 폐암 진단을 받아 최근 오른쪽 폐 하엽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 71세인 레오 14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90분간의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중 진행된 조직 검사를 통해 폐선암 진단을 받았다.

바티칸은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며 합병증도 없다"고 설명하며, "수술 후 교황은 정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으며, 짧은 관찰 기간 이후 일반 병실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바티칸 측에 따르면 앞서 "정기 검진"을 통해 종양이 처음 발견됐다.

레오 14세는 앞으로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멜리 병원 앞에는 교황을 응원하고자 수많은 신자들이 몇 시간 동안 기다렸다.

군중은 환호하며 수술이 잘 끝나기를 기원했다. 레오 14세는 차량 뒷좌석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미소로 화답했다.

병원 계단에 마중 나온 직원들 중 한 명은 "유감이다"고 위로를 건넸고, 레오 14세는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다른 직원은 "저희가 교황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은 성명을 통해 "확실한 수술을 위해" 오른쪽 폐 하엽 전체를 절제했다고 밝혔다.

바티칸의 한 소식통은 AFP 통신에 전이 징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에 수술 소식을 전한 사람은 바로 레오 14세 본인이었다. 지난 11일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정기 주일 삼종기도를 마친 뒤 자신의 수술 소식을 공개했다.

폐에서 "국소적"인 결절, 즉 종양이 "매우 초기 단계"에 발견됐으나, 의사들로부터 제거 권고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일 연설 중인 교황의 모습
Getty Images
레오 14세는 지난 11일 정기 기도회에서 자신의 수술 소식을 알렸다

교황의 수술은 제멜리 병원의 흉부외과 의료진이 집도했다. 레오 14세는 이미 10월 20일까지 일정을 비우고 회복에 전념하기로 한 상태였다.

결절은 꽤 흔하게 발견되며, 반드시 암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황의 경우 조직 검사 결과 "수술 전 검사에서 의심한 대로" 폐선암이 확인됐다고 한다.

바티칸은 교황에게 평소 감염이나 질병 등의 증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의 키쿠치 이사오 추기경은 SNS를 통해 지난 12일 교황을 접견한 사실을 알리며, 교황은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도 느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은 11월 초 라틴 아메리카 순방을 앞두고, 그 일정을 꼭 지키고자 수술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라틴 아메리카 순방에는 레오 14세가 과거 수년간 선교사 및 주교로 재임했던 페루도 포함돼 있어 각별하다.

지난 13일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 밖에서 수녀들이 교황 레오 14세의 초상화를 들고 기도하는 모습
EPA
지난 13일 제멜리 병원 밖에는 수녀 등 교황 14세의 성공적인 수술을 기도하는 이들이 몰려들었다

바티칸이 여러 차례 안심시키고자 했으나, 이번 소식에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원장은 지난 13일 기자들에게 "걱정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식이 "청천벽력"과 같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추기경들은 교황의 "평온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회복하리라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과거 여러 교황이 치료받았으며, 경내에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거대한 동상이 세워져 있는 제멜리 병원 밖에서는 교황이 입원한 이후에도 몇몇 가톨릭 신자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자리를 지켰다.

칼라도 교황 곁에 가까이 있고 싶어 찾아온 신자 중 하나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질병이란 언제나 불쾌한 존재지만, 교황께서 차분해 보이시니 우리도 차분하다"며 "우리는 여기서 기다리며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함께 있던 신도 엘사는 "교황께서 수술 소식을 발표하셨을 때 나는 성 베드로 광장에 있다. 정말 끔찍한 기분이었다"며 "정말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레오 14세 선출 당시만 해도 젊고 건강한 교황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어 "사실 교황님도 약할 수 있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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