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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복귀? 자선 활동?' 왕실 떠난 해리 왕자와 메건 부부는 영국에서 뭘 하고 살까?

2시간 전
차에서 내리고 있는 메건과 해리 부부
Getty Images
최근 호주 순방 중 촬영된 해리 왕자 부부의 모습. 이들 가족의 영국 귀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와 그의 부인 메건 마클(서식스 공작 부부) 및 두 자녀는 앞으로 며칠 내로 캘리포니아를 떠나 영국에 정착할 예정이다.

이주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들의 영국 생활이 어떨지를 두고 다소 혼란이 있었으나, 이들의 우선순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결혼 전 배우로 활동했던 메건이 연기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지난달 쏟아졌으며, 영국 감독 가이 리치가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젠틀맨: 더 시리즈'의 다음 시즌에 출연할 것이라는 추측 기사도 나왔다.

다만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드라마의 시즌 3 촬영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넷플릭스는 출연진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메건의 캐스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코미디 드라마 '젠틀맨: 더 시리즈'는 공작에서 마약 거물로 변신한 인물을 다룬 작품으로, 대부분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주 코츠월드에서 촬영된다.

분명한 점은 메건이 연기 복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가의 주택, 자녀들의 학비, 해외여행 등으로 지출이 많은 상황에서 이는 가족에게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장 스태프들이 그립다'

메건은 올해 6월 영국 출신 기업가이자 팟캐스터인 엠마 그레데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라이프스타일 시리즈 '사랑을 담아, 메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연기 복귀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연기 활동을 그립냐는 질문에 "가끔"이라고 대답한 그는 이어 "'사랑을 담아, 메건'을 촬영하며 촬영장에 돌아온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내가 촬영 현장 스태프들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깨닫게 됐다. 나는 그들 사이에 있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버라이어티'지의 말로우 스턴 선임특파원은 메건의 잠재적인 연기 활동에 대해 "솔직히 말해, 대부분은 일정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귀띔했다.

"아마도 역할의 규모와 촬영 일수, 보수 등을 두고 양측은 협상 중일 것입니다. 양측 모두 종종 일을 진전시키기 위해 언론을 활용하곤 하는데, 지금 상황이 그럴 수 있습니다."

한편 해리 왕자의 경우, 영국으로 돌아온 뒤 수천km 떨어진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이어온 자선 활동과 후원 업무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미국에서의 마지막 자선 일정을 모두 마치고, 며칠 내로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워싱턴 D.C.에서 참전 용사들과 그 가족들을 만나고, 부상병 치료를 위한 주요 병원인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묘역을 방문했다. 해리 왕자 본인 또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2차례 파병된 바 있다.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입은 부상을 입고 이후 합병증을 앓다 지난해 사망한 마이클 베라르도 상사의 묘소를 찾아, 상사의 아내인 사라와 9살 난 딸 엘리자베스를 만났다. 사라 또한 현재 다른 군인 가족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흰색 묘비가 늘어선 묘지에서 어린 딸을 한쪽 팔로 감싸 안고 있는 어머니 옆에 서 있는 해리 왕자
Lindsay Hart for The Office of The Duke of Sussex
해리 왕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전사자의 아내인 사라와 9살 딸 엘리자베스를 만났다

사라는 "딸이 왕자나 공주에 대해 아는 것은 아마도 영화에서 본 것뿐"이라며 "엘리자베스는 내게 속삭이듯 '저 사람 왕관은 어디 있어요? 차에 두고 온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했다.

"딸은 해리 왕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황홀해했습니다. 덕분에 아주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저희는 어린 딸에게 약간의 기쁨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제게 정말 큰 의미입니다."

이는 해리 왕자의 영향력 및 그가 영국에서 점점 더 공적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어떻게 기여하고자 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미 9월 영국에서 열릴 여러 자선 행사 일정도 잡혀 있다.

일례로 이달 말 런던에서 열리는 '웰차일드 어워즈'에 참석해,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용기를 기리는 이 행사를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7월에는 버밍엄에서 열릴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찰스 3세가 군 통수권자로서 이 대회의 개막식을 공식적으로 주재하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이들 부자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다만 아직 이는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 인빅터스 조직위원회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코츠월드로 이주 예정?

코츠월드의 그림 같은 번화가
Getty Images
해리 왕자 부부는 코츠월드에서 살기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식스 일가는 코츠월드에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와 메건은 2018년에 이미 해당 지역에 주택을 임대한 적이 있으며, 근처에 지인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두 사람이 코츠월드에서의 생활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여성 팝 그룹 '스파이스 걸스' 멤버 출신인 제리 할리웰과 그의 남편 크리스티안 호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해리와 메건의 공식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해리와 메건은 제리와 크리스티안의 굉장한 팬이지만… 호너 부부는 두 사람의 귀국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지 않으며, 그런 요청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두 사람은 아치(7)와 릴리벳(5) 두 자녀의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약 일주일 전에 영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영국의 학기는 대부분 다음 주 후반부터 시작된다.

메건은 우선 자녀들의 영국 학교생활 및 일상 적응을 돕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 직후부터 본격적인 공식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이후 가족이 자리를 잡은 후에는 연기 복귀를 모색하는 한편, 자신의 사업체인 '애즈 에버'를 운영하는데 힘쓸 예정으로 보이며, 남편 해리 왕자가 참석하는 자선 행사에 종종 함께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미국 드라마 ‘슈츠’ 레드카펫에 선 메건
Getty Images
메건은 미국 드라마 '슈츠'에 출연한 바 있다. 사진은 2016년 시즌5 시사회에서 촬영됐다

두 사람은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몬테시토에 소재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은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손주들을 돌보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메건의 어머니 도리아 라글랜드도 캘리포니아에 계속 거주한다.

가족은 정기적으로 미국을 오갈 것으로 예상되며, 포르투갈 멜리데스 근처에 구입해둔 휴가용 별장도 종종 이용할 예정이다.

이 별장은 왕실과 갈등을 이어오던 기간에도 부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유지니 공주(엘리자베스 2세의 손녀)와 남편 잭 브룩스뱅크가 구입한 부동산과도 가깝다.

서식스 일가가 왕실 가족과 얼마나 교류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앞으로 몇 달 동안 영국과 영연방의 군인 및 민간인의 공헌을 기념하는 '리멤버런스 선데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캐서린 웨일스 공비의 캐럴 예배, 샌드링엄에서의 크리스마스 행사 등, 고위 왕실 구성원이 참여하는 몇 가지 주요 왕실 일정이 예정돼 있다.

서식스 일가에도 초청장이 전달될까.

신뢰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왕실 내 일부에서는 신중한 분위기와 어느 정도의 경계심, 심지어 적대감도 감지된다. 관련 결정들은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

부부의 측근들은 이번 영국으로의 이주를 "장기간" 체류라고 말해왔다.

그렇다고 장기 거주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가족들이 영국 생활을 경험해보고, 아이들이 학업에 차질이 없을 만큼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인 국왕을 알아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몇 달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이 영국 생활에 얼마나 적응하는지, 대중의 반응이 어떠한지, 이들의 존재가 일으킬 수 있는 혼란 속에서도 왕실이 의무를 계속 수행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가 보도: 제임스 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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