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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 증시 초대형 상장…약 39조원 조달

1일 전
젠슨 황과 최태원 회장
SK Hynix
SK하이닉스의 최태원과 엔비디아의 젠슨 황 대표

한국의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가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265억달러(약 39조원)를 조달하며, 외국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상장 기록을 세웠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의 거물인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이기도 한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1억7천790만주의 기업공개(IPO) 가격을 주당 149달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은 10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된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 5월 국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3배 이상 급등했으며, 삼성전자와 함께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를 70% 이상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중 하나로, AI 분야에 수천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업계 전반이 큰 활력을 얻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주가 또한 최근 몇 달간 2배 이상 상승했다.

최재원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가 한국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에서 막대한 잠재 투자 자금을 더 쉽게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시장은 이번 상장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계속될지 파악하는 "척도"로 보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붐이 이어지며 관련 기업들은 잇따라 주식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록AI'의 모회사인 '스페이스X'가 857억달러를 조달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AI 개발사인 '앤트로픽'과 '오픈AI'도 1조달러가 넘는 기업 가치를 바탕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공모에는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AI 공급망의 핵심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는 ADS 1주가 한국 증시에 상장된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를 통해 미국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를 경유하지 않고도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몇 년간 한국의 반도체 제조 및 AI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영진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국내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교수는 나스닥 상장이 미국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하고 한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한국 정부는 SK하이닉스 및 삼성과 협력해 88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삼성 모두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등과 함께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기업 명단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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