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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수석 사퇴한 하정우, 부산 북구갑 등판…한동훈·박민식과 3파전

2026.04.29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번 선거의 주요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29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식을 열고 "하 전 수석은 대한민국 AI 정책을 책임져온 인물"이라며 "국가의 미래 비전을 완성할 필승 카드"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하 전 수석에 대해 "부산 진짜 토박이"라며 "고향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된 문제 해결사"라고 말했다.

하 전 수석은 이 자리에서 "더 큰 희망을 만들기 위해 부산으로 간다"며 "대한민국이 AI 3강 시대가 되는 데 밀알이 되고 싶다"고 공식 출마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하 전 수석의 사표를 재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입당과 공천 절차를 밟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은 하 전 수석이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캠프 구성에서부터 선거 유세까지 구체적인 선거 로드맵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 전 수석은 조만간 부산 북구갑에 캠프를 차릴 예정인데, 캠프의 좌장 역할은 김영진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을 예정이다.

김영진 부위원장은 BBC와의 통화에서 "하 전 수석은 정치 영역에 처음 진입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자문과 조언, 그리고 안내 등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AI 인재' 카드로 승부수?

하 전 수석은 이재명 정부의 AI 전략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에 발탁됐고, 청와대의 인공지능 정책을 담당해왔다.

민주당은 하 전 수석을 부산 북구갑에 내세워 이번 보궐선거를 단순한 지역구 선거가 아니라 미래산업과 국가전략 인재를 앞세운 선거로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 전 수석에게 약점도 있다. 정치 신인이고, 부산 북구갑에서 지역 기반이 검증된 인물은 아니라는 점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라는 이력은 강점이지만, 동시에 '중앙에서 내려온 후보'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정부의 AI 강국 구호는 선거를 위한 소모품이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AI미래기획수석은 AI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등을 위해서 올해 기준으로 정부예산 총 10조원을 컨트롤하는 핵심 자리"라며 "국정 핵심을 맡은 전문 인력이 임기 10개월 만에 선거판으로 이동하는 것, 국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고 구태정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대 후보들은 하 전 수석의 출마를 정권 차원의 선거 개입 논란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한동훈 전 대표는 하 전 수석의 출마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결국 출마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하 전 수석과 한 전 대표를 향해 "2년 뒤 훌쩍 떠나버릴 메뚜기 정치"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박민식·한동훈, 보수 표심 경쟁

하 전 수석이 출마하는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곳이다.

지난 총선 때 부산 18개 지역구 중 민주당 후보가 이긴 유일한 지역구다. 전 의원은 여기서 내리 3선을 지냈다.

민주당이 하 전 수석을 투입하면서, 이 지역 보궐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3파전 구도로 형성됐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고, 부산 북구·강서구갑에서 18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장관은 3선을 노리고 있다.

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동시에 출마할 경우, 보수 표가 나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한동훈·박민식 단일화가 실제 성사될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입장이 적지 않은 상태다. 박 전 장관도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는 1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부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국회에 복귀할 경우 보수 진영 내 권력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하 전 수석이 초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의 경쟁이 선거 막판까지 최대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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