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동부서 스카이다이버 항공기 추락 … 탑승자 11명 사망
현지 당국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뫼르트에모젤주 통블렌느에서 스카이다이버들을 태운 민간 경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11명 전원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고로 숨진 이들은 조종사 5명, 강사 1명, 교육생 5명으로, 교육생들은 생애 첫 스카이다이빙을 앞두고 있었다.
스카이다이빙 학원이 운영하던 이 사고 항공기는 낭시-에세 비행장에서 이륙한 직후인 오전 11시(현지시간)쯤 추락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파리 검찰청이 사고 원인을 밝히고자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누네즈 장관은 유가족 중 일부가 당시 첫 탠덤 점프(교관과 연결된 채 함께 낙하)를 지켜보기 위해 비행장에 모여 있다가 추락 사고를 직접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인근 도시 낭시의 마티유 클랭 시장 또한 일부 희생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앞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샤네스 키루니 뫼르트에모젤주 의회 의장은 사고를 목격한 유가족들이 현재 "상당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누네즈 장관은 사고 현장 방문 당시 "매우 깊은 감정"과 함께 유가족에 대한 "강한 연대감"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 및 다른 목격자들을 돌보기 위한 의료 및 심리 지원팀이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항공기는 주거 지역 및 쇼핑센터와 가까운 해당 비행장의 외곽에서 추락했다. 지역 당국자들에 따르면 항공기가 인근 주택들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이브 세귀 뫼르트에모젤주 주지사는 "불과 몇 미터 차이로 2차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고 말했다.
세귀 주지사는 현지 방송사 'BFM'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항공기가 "주택단지 바로 인근에서 거의 수직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 간호사 협회의 티에리 페셰 회장과 BFM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에 숨진 스카이다이버 중 절반이 간호사였다. "이들은 동료 사이로, 폭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바람을 쐬고자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던 것 같다"는 설명이다.
AFP 통신은 '프랑스 항공안전청(BEA)'을 인용해 군용기 및 상업용 항공기를 제외하고, 프랑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민간 항공기 사고라고 보도했다.
신원 공개를 거부한 한 목격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차를 몰고 지나가던 중 비행기가 우측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을 목격했고,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도로 옆의 제방에 가려 추락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충돌 소리는 들었다. 이에 현장으로 달려갔고, 비행기 잔해에 붙은 불을 끄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탑승자 전원이 즉사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기미가 전혀 없었고, 추락 충격이 너무나도 컸기에 생존자가 있을 리 없었습니다."
에르베 페론 통블렌느 시장은 해당 항공기가 "설명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추락했다며, 아직 "원인을 규명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BFM과의 인터뷰에서 "기상 조건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 전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나도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이렇듯 날씨와의 관련 여부는 명확하지 않으며, 누네즈 장관 또한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추측을 삼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의 다른 많은 지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도 최근 며칠간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8, 뫼르트에모젤주에는 폭염 황색 기상 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