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휴전, 대규모 생명 유지 장치 상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한 달간 이어진 휴전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휴전이 여전히 유지되고는 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X)에 "이란 군은 어떠한 침략에도 대응하고 교훈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이란은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요구 사항을 담은 역제안을 지난 11일 미국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제안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쓰레기 같은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정부의 제안이 "책임 있는" 동시에 "관대한"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군이 대응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또 다른 X 게시글에서는 "14개 항 제안에 명시된 이란 국민의 권리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간을 끌수록 미국 납세자들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제안에는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인 종전이 포함됐다.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또한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 중단과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금지 보장도 요구 사항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 요구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제안을 비판하며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 측 이른바 '대표들'의 답변을 읽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어떤 방식으로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 이후 간헐적인 교전에도 대체로 유지돼 온 양국 간 휴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휴전은 사실상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의사가 들어와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확률은 약 1%'라고 말하는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지도부를 향해 "매우 불명예스러운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며 "나는 그들과 네다섯 번 상대해봤는데, 그들은 계속 입장을 바꾼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보낸 그 쓰레기 같은 문서는 끝까지 읽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를 이란이 뒤집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 타스님 통신은 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제안에는 농축 핵물질 반출을 수용한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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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에도 이란 전쟁이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이 "반출돼야만" 전쟁이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CBS 방송 시사 프로그램 '60분(60Minutes)' 인터뷰에서 "아직 해체돼야 할 농축 시설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측이 처음 제시한 1페이지 분량의 14개 항 메모에 이란의 핵농축 활동 중단, 대이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복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해당 사안에 대해 보고받은 미국 정부 관계자 2명과 다른 소식통 2명을 인용했으며, 이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소식통은 메모에 담긴 많은 조건들이 최종 합의 도출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통상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자국의 조건을 수용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이란 항구들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군은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이란 전쟁 휴전이 발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