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부상 및 체포 잇따라…프랑스, 전국적인 학생 시위의 날 앞두고 긴장 고조
프랑스에서는 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최 측이 전국적인 행동의 날을 벌이자고 촉구하면서 오는 6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학생들이 학교 수백 곳을 봉쇄하는 등 시위가 이어지면서 학생 최소 190명이 부상당하고, 5000여 명이 체포됐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한 학생은 손을 잃는 부상을 당했으며, 지난주에는 최루탄에 머리를 맞은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총리는 학생들의 요구에 대응하고자 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위를 주도하는 '고등학생노조연합(USL)'은 정부가 "구체적인 제안은 내놓지 않고" 없다며 반발했다.
USL은 시민들에게 "이러한 정치적 교착 상태와 자신들이 '전례 없는 운동 탄압'이라고 규정하는 상황"에 맞서 오는 6일 열릴 집회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교사 노조인 'SNES-FSU'가 노조원들에게 6일 집회 참여를 독려한 가운데 다른 몇몇 단체들도 학생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급진 좌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당의 장-뤽 멜랑숑 대표는 이번 시위를 1968년 이후 "가장 강력한 고등학생 및 대학생 청년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노동자 수백만 명이 파업하며 사회적으로 크게 혼란했다.
지난 9월 파리에서 시작된 이번 시위의 물결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학생들은 과밀 학급, 노후화된 학교 건물, 교사 부족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처음 시작한 이 시위에는 현재 대학생들도 합류했다.
지난 4일,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중·고등학교의 학생 및 교직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조치 및 학교 현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폭력에 대해서는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폭행을 당한 학생과 교직원, 부상을 입은 경찰관과 헌병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로 전국의 여러 학교가 봉쇄된 것은 물론, 곳곳의 쓰레기통이 불에 탔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부 장관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학교 24곳이 "불에 타고 약탈당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학생들과 경찰 간 충돌이 폭력 사태로 치달으며 중상자도 발생했다.
지난 5일, 북부 도시 랑스에서는 고등학교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15세 남학생이 손을 잃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학생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 파리 서북부 교외 지역인 생투앙로몬에서는 14세 여학생 에덴이 최루탄에 맞아 머리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에 따르면, 이 학생은 "양쪽 턱이 골절"됐으며,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에덴의 어머니는 마음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현지 언론사인 'BFMTV'와의 인터뷰에서 "부끄러운 일이며, 끔찍하다. 이는 폭력이며 소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저들이 상대하는 학생들은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요구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편 프랑스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시위가 벌어진 이후 체포된 5060명 중 미성년자가 87%, 성인이 13%이다.
이중 14명이 구속됐으며, 성인 319명과 미성년자 1483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총 1802명이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USL은 경찰이 과잉 진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시위 진압은 "매우 비례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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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직 차기 대선까지는 몇 달이 남은 상황이지만, 이번 시위와 당국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우선 현 정부와 극우 정치인들은 극좌 세력이 이번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르코르뉘 총리는 시위 확대를 촉구하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당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일갈했다.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당의 마린 르펜 대표 또한 좌파의 행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르펜 대표는 "이는 더 이상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아니다. 전문가들이 조직하고 LFI당 소속 의원들이 지휘하는 폭동"이라고 비판하며, 폭동 방지법을 새로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LFI의 대선 후보인 멜랑숑 대표는 경찰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청소년들의 시위를 보호하고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파 성향의 브누아 파얀 마르세유 시장은 도시에서 발생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는 자신들의 미래와 공공 서비스에 대한 청년들의 "우려는 정당"하나, 차분하게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