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노르웨이 왕세자빈의 아들, 성폭행 재판 앞두고 폭행 등으로 체포

8시간 전

노르웨이 메테마리트 왕세자비의 장남이 오는 3일(현지시간) 여성 4명에 대한 성폭행 등 38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폭행 등 새로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이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다른 남성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비(29)는 접근 금지 명령 위반, 흉기 위협 혐의 등으로 지난 1일 4주간의 구금 명령을 받았다.

회이비는 2024년 8월 교제 중이던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이후 이번이 4번째 체포다.

그는 주요 혐의는 대부분 부인하고 있으나, 일부 경미한 혐의는 인정한 상태다.

노르웨이 왕실을 뒤흔든 스캔들로 평가되는 사건이다.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비
AFP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비는 지난 18개월 동안 4차례 체포됐다

한편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2011~2014년 총 3년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왕세자빈은 "자신의 판단력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며, "엡스타인이 저지른 학대의 피해자들에게 깊은 동정과 연대를 느낀다"고 전하며, 그와 교류했다는 사실에 "그저 부끄러울 뿐"이라고 해명했다.

과거 왕세자빈은 엡스타인이 없는 동안 그가 소유한 플로리다 저택에 4박을 머물렀으며, 엄마로서 당시 15세이던 아들에게 서프보드를 든 여성 2명의 나체가 그려진 벽지를 제안하는 것이 "부적절한지"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판단력이 부족했다"는 왕세자빈의 고백에 자신도 동의한다고 발언했다. 비록 추가 발언은 없었으나, 총리의 이러한 암묵적인 비판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현재 노르웨이에서는 왕세자빈이 엡스타인과의 교류가 잘못됐다는 점을 어떻게 인지하지 못했는지, 또 공식 왕실 이메일 계정으로 그와 메일을 주고받을 당시 왕세자빈 주변 보좌진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르웨이 TV2의 왕실 전문 기자이자 역사학자인 올레-요르겐 슐스루드-한센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보좌진, 왕실, 외무부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왕세자빈의 장남은 왕실의 일원이 아닌 민간인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왕실이 최근 재판에서는 거리를 두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왕세자빈의 이번 구설은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왕세자빈은 결코 민간인이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차기 왕비입니다. 사적인 차원이든 공식적인 차원이든, 왕세자빈의 행동은 항상 노르웨이로 되돌아오거나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차기 국왕인 왕세자의 아내로, 적십자사를 비롯한 여러 단체의 후원자로서 활발한 사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왕세자빈은 폐섬유증을 앓고 있어, 주치의들은 폐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민 신분이었던 메테마리트가 왕실에 입성했을 당시, 아들 회이비는 이미 4살이었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
Per Ole Hagen/Getty Images
지난해 노르웨이 '헌법의 날 행사'에 참석한 메테-마리트 왕세자비의 모습. 호콘 왕세자의 아내로, 훗날 왕비가 될 예정이다

회이비는 비록 왕실 구성원은 아니지만, 여전히 호콘 왕세자의 의붓아들이다.

현재 그는 성폭행, 학대에서 접근 금지 명령 위반, 대마초 3.5kg 운반, 과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4년 처음 체포됐을 당시 그는 자신이 여러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약물 남용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 이후 그가 구금돼 있던 기간은 1주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찰이 재판 초기부터 구금을 요청하며 입장을 바꿨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오슬로 지방법원 성명에 따르면, 법원은 재범 방지를 위해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노르웨이 왕실은 이 재판과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으며, 지난주 호콘 왕세자는 성명을 통해 사건 관련 여성들과 그 가족들에게 "여러분에게 매우 힘든 시기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깊이 공감한다"고 전했다.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