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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승리와 씁쓸한 성적표'...6.3 지방선거 결과 어땠나

3시간 전
벽보 앞을 지나는 우산을 든 여성
NEWS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전국 지방권력 지형이 새롭게 재편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로, 새 정부 출범 이후 민심의 흐름을 확인하는 무대로 주목받았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과 지방의회 선거에서 우세한 성적을 거두며 지방권력 기반을 확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을 비롯한 일부 핵심 지역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역 기반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시도지사 선거 결과를 지도에 표시한 그래픽.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구분돼 있다.
BBC

광역단체장: 민주 12, 국힘 4

개표 결과 민주당은 전국 16개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하며 큰 우위를 차지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부분의 광역단체장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치 지형이 크게 뒤바뀐 셈이다.

이번 결과는 취임 1년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이자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온 오세훈 현 시장이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투표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손꼽히는 영남권에서는 여야가 엇갈렸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박형준 현 부산시장을 상대로 이기면서 2018년 오거돈 전 시장 이후 두 번째 민주당 출신 부산시장이 됐다.

2016년 대구에서 31년 만의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민주당계 인사로 거론돼 왔으나,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와 약 9%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도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경쟁해 당선됐다.

이외에도 민주당에서 시·도지사로 당선된 후보로는 추미애(경기도지사), 우상호(강원도지사), 민형배(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박찬대(인천시장), 허태정(대전시장), 김상욱(울산시장), 조상호(세종시장), 신용한(충북도지사), 박수현(충남도지사), 이원택(전남도지사), 위성곤(제주도지사) 등이 있다.

국민의힘 측 당선 후보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있다.

이외에도 전국 기초단체장(구·시·군의 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에서 119명, 국민의힘에서 95명, 조국혁신당에서 2명, 무소속 11명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선거로 민주당 기초단체장 수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미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이 지방 권력까지 가져가게 되면서 향후 국정 과제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인사하는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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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선거에 이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민주 9, 국힘 4, 무소속 1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지역 중 하나인 부산 북구갑에서는 올해 초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후 무소속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이재명 정부 초대 인공지능(AI) 수석을 맡았던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맡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서 내홍을 겪었던 한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존 보수 진영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기 평택시을에서는 범진보 및 범보수 진영이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5파전이 벌어졌는데,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의 접전 끝에 당선됐다. 지난해 특별사면 된 조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 재입성을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이외에도 민주당에서 당선된 후보로는 송영길(인천 연수구갑), 김남준(인천 계양구을), 임문영(광주 광산구을), 김남국(경기 안산시갑), 이광재(경기 하남시갑), 전은수(충남 아산시을), 김성범(제주 서귀포시), 김의겸(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 박지원(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이 있다.

국민의힘에서 당선된 후보로는 이진숙(대구 달성군), 김태규(울산 남구갑), 윤용근(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있다.

피켓과 깃발 등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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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의 사람들이 송파구 투표소 앞에 모여 투표함 반출 및 개표 저지 시위에 나섰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화제이자 논란거리가 된 건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다.

지난 3일 선거 진행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등 서울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당일 저녁 대국민 사과를 통해 "투표를 하시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투표용지 부족분을 제공"하고 "대기자가 없을 때까지 투표 진행하고 마감했다"라고 밝혔지만, 들끓은 여론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정부와 여야 모두 선관위에 유감을 표하고, 많은 사람이 선관위의 신뢰도를 지적하는 상황에서 조직 쇄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백 명의 사람들은 이날 오후까지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송파구 투표소에 모여 투표함 반출 및 개표를 저지하며 '투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 측은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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