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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호날두 교체를 두려워했다' 포르투갈의 월드컵 첫 경기 이후 쏟아진 혹평들

7시간 전
콩고민주공화국과의 무승부 결과에 실망한 표정을 짓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Getty Image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무승부로 끝난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조별리그 경기 후반, 2차례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한 세계적인 축구 슈퍼스타 3명은 2026년 월드컵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먼저 킬리안 음바페는 세네갈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프랑스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이어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드는 이라크와 맞붙은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알제리를 상대로 생애 첫 월드컵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월드컵 최다 득점자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자신의 이름을 빛낼 무대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고, 호날두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 6회 출전해 대회마다 득점한 선수'라는 역사적인 기록에 도전하는 첫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출신으로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해설을 맡은 크리스 서튼은 휴스턴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호날두(41)를 풀타임으로 기용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결정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호날두는 A매치 229경기 143골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후반 38분 미드필더 비티냐(비토르 마샤두 페헤이라) 대신 공격수 곤살로 하무스가 교체 투입되자, 서튼은 "마르티네즈 감독의 결정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 교체가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같은 경기를 보고 있는 게 맞냐"고 지적했다.

"감독은 호날두 교체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는 감독답지 못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호날두가) 언젠가 골을 넣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 경기에서만큼은 이미 흐름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번 경기 시작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주장 출신이자 과거 호날두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에서 함께 뛰었던 웨인 루니는 전날(17일) 다른 스타 선수들이 순조롭게 출발한 것에 대해 호날두는 "분노할 것"이라면서도 "좋은 의미에서 그렇다"며 농담을 던졌다.

루니는 'BBC One'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그런 식으로 자신을 몰아붙여 왔고, 그는 모든 것이 도전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 동안 그와 메시는 서로를 자극하며 지금의 수준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는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데, 나쁜 의미에서가 아닙니다. 호날두는 오늘 밤 경기장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여전히 자신이 정상에 있음을 보여주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기 시작 6분 만에 페드로 네투(첼시FC)의 왼쪽 크로스를 주앙 네베스(파리 생제르맹FC)가 기막힌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긴 했으나, 포르투갈의 이번 조별리그 첫 경기는 호날두는 물론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의 팀 동료들에게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뉴캐슬FC 소속 공격수 요안 위사는 헤더를 성공시키며 콩고민주공화국에 귀중한 동점골을 안겼다.

포르투갈은 볼 점유율 75%로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슈팅은 단 7회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네베스가 넣은 골 단 1개뿐이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호날두의 뒷모습
Reuters
호날두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가장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FC구 소속 공격수로 뛰고 있는 호날두는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개인 통산 1000호 골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이번 경기 후반 중반 잇달아 2번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호날두를 향해 2차례 컷백을 연결했다.

첫 번째 기회는 호날두의 약간 뒤쪽에서 펼쳐졌고, 그의 슈팅은 힘이 실리지 않은 채 근거리에서 골대를 빗나갔다. 2번째 기회는 공의 위치가 더 좋았지만, 호날두의 슈팅은 콩고민주공화국 수비진의 압박 속에서 골대 밖으로 날아갔다.

이로써 호날두는 메이저 대회에서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지게 됐다.

또한 이날 그가 기록한 볼 터치 횟수는 25회로, 풀타임 출전한 자국 선수 가운데 가장 적었다.

경기 직후 루니는 "호날두는 원래 기록으로 평가받지 않는다"며 것"이라며 "그에게 필요한 건 기회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는 골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콩고민주공화국의 경기에서 호날두가 기록한 25회의 볼 터치를 보여주는 그래픽
BBC
이번 경기에서 호날두가 기록한 볼 터치는 25회였다

루니와 BBC 해설진 동료인 가엘 클리시, 올리비에 지루 모두 콘세이상이 호날두에게 첫 번째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보다 직접 슛을 날리는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티에리 앙리는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돌파로 인해 페널티 스팟 근처의 빈 공간에 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갈 수 있었던 패스 길목이 차단됐다고 평가했다.

"만약 그가 6야드 박스(문점) 안쪽까지 파고들었다면 수비스는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앙리는 "그러면 페르난데스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호날두는 자신이 득점하고 싶어서 패스 길목을 막아버린 것입니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득점해야 하는 건 팀이지, 개인이 아닙니다."

전 프랑스 국가대표 풀백인 클리시 역시 호날두의 슈퍼스타 지위가 일부 팀 동료들의 플레이 방식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클리시는 'BBC One'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에 우리는 호날두가 성격과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도울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스타)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지나치게 독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득점 기회 장면만 봐도, 만약 호날두가 아니라 다른 선수가 있었다면 (콘세이상은) 직접 슈팅을 시도해봤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 시절 몇몇 선수들과 함께 그런 상황을 겪어봤는데, 특정 선수가 너무나 중요한 선수라고 느껴지면 무의식적으로 다른 모든 선수들의 기회를 다 빼앗아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옳다거나 그르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 선수를 빼면 다른 선수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클리시는 이번 경기의 상황이 반드시 호날두의 잘못은 아니라고 말하며, "이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바로 이 지점에서 감독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90분 경기 내내 '언제든 득점할 수 있는 선수인데 과연 감독이 호날두를 교체할까'라고 계속 이야기했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가 필드에 있기에 경기가 때로는 자연스럽지 않게 흘러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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