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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항공기 사고? 에어부산 화재... 선반 속 어떤 물체에서 시작됐나

2025.01.29
2025년 1월 28일 늦은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News1
2025년 1월 28일 늦은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이들 모두 비상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화재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이 앞쪽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붙자,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 24분쯤 초진됐으며 화재가 발생한 지 1시간 16분만인 11시 31분쯤 항공기 대부분을 태운 뒤 완전히 꺼졌다.

이 여파로 대만행 이스타 항공 비행기와 필리핀행 진에어 비행기 등 2편이 각각 40여분 지연 출발했다. 김해공항 운항 시간은 오후 11시까지여서 이후 심야에 출발 및 도착하는 항공기는 없었다.

불이 난 항공기는 에어버스 321 기종으로,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현장에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며 사고 수습에 나섰다.

사고 원인은?

2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 승객들이 비상탈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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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 승객들이 비상탈출을 하고 있다

한 목격자는 "항공기 꼬리 쪽에서 연기가 많이 났고,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면서 "소방차 수십 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선반 속 정체불명의 물체를 두고 진술이 이어지는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이 난 항공기 승무원은 항공기 뒤쪽 주방에 있다가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보고 관제탑으로 "계류 중인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승객들도 "선반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한 승객은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승무원이 '앉아 있으라' 하고서 소화기를 들고 왔는데 이미 연기가 자욱하고 선반에서 불똥이 막 떨어졌다"며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그런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연기가 난 선반 인근 좌석에 앉았던 30대 부부는 "연기가 났을 때 승무원이 '고객님 안에 뭐 넣으셨어요?'라고 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연기가 확 퍼졌다"고 말했다.

한 40대 승객은 "처음 봤을 때 불이 짐칸 선반 문 사이로 삐져나왔다고 전했다.

항공기 앞쪽에 있었던 한 승객은 "승객들이 전부 착석하고 벨트까지 맨 후 뒤쪽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났다"며 "별도로 화재에 대한 안내 방송은 없었고 연기가 앞쪽까지 밀려왔다"고 말했다.

한 현직 기장은 자신의 SNS에 쓴 글에서 "항공기 보조 동력장치(APU)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선반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같은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화장실 내 흡연,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 원인이 좁혀진다"고 추측했다.

한편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국토부 항공기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항공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염에 휩싸인 에어부산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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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승객 169명, 승무원 7명 모두 대피 완료했으며 화재는 진압됐다

부상자는?

이번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현재 7명이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당초 경상 3명으로 파악됐던 항공기 화재 부상자가 관할 보건소 환자 재분류를 거쳐 7명으로 늘었다. 이들 환자는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상자 중 70대 여성은 꼬리뼈와 머리 등에 통증을, 50대 여성 2명은 요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승무원 4명은 연기를 마셔 가슴에 불편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 측의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구와 홍콩 여행을 가려던 한 임신부 승객은 "세월호 사고나 이번 제주항공 사고도 있었는데 승무원들이 가만 앉아 있으라며 소화기를 뿌리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며 "화재가 난 좌석 주변 승객을 나오라고 하지도 않았고 승무원이 '짐 놓고 나가라'는 말도 없어 자기 짐 챙기는 승객과 탈출하려는 승객으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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