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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 FIFA U-20 월드컵서 통산 세 번째 우승

2024.09.24
북한 U-20 여자 대표팀
Getty Images
콜롬비아에서 열린 2024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북한 여자축구팀은 전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북한이 일본을 1대 0으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북한은 여자축구 강국인 독일과 미국에 이어 역대 최다인 3회 우승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에서 전승 기록을 세우고 결승전에 진출한 북한은 전반 15분 최일선(17)이 터뜨린 결승골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6골을 성공시킨 공격수 최일선은 이번 대회 최다득점자로도 선정됐다.

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북한 대표팀
Getty Images
북한은 미국, 독일에 이어 U-20 여자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한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북한대표팀 주장 최은영 선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분”이라며 “오랫동안 우리들이 꿈꾸던 일”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은 예상한 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감독님의 전술 지시에 따라 경기에 임해야 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브라질을 상대로 계속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만나게 된 미국을 상대로도 1대0의 승리를 거둔 북한은 지난 2022년 대회 준우승국인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그리고 엘 카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북한은 최일선의 약간 굴절된 왼발 슈팅이 골로 연결된 덕에 역사적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최일선은 최혜진은 해당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의 골든부트(득점상)와 골든볼(최우수선수상)도 차지했다.

우승 뒤 기뻐하는 북한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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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16년, 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몇 년간 국제 스포츠 대회에 불참한 북한이기에 이번 승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2018년 이후 출전한 바 없는 북한 여자 20세 이하 대표팀은 올해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출전하며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6년간 휴식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2대1로 꺾고 아시안컵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월드컵 우승 후 리성호 대표팀 감독은 “우선 아시안컵 우승에 이어 이번 우승까지,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리는 우리가 공격을 쌓아나가는 방식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 줬고, 이는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최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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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최일선은 이번 대회 골든부트(득점상)와 골든볼(최우수선수상)도 차지했다.

세계 랭킹 111위인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는 달리 북한 여자 축구는 진정 세계 축구 강자이다.

북한 여자 축구팀은 현재 FIFA 세계 랭킹 9위로, 프랑스, 호주 등보다도 더 높으며, 지금껏 아시안컵 3회, 아시안게임 3회,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 3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자국에서 자국 대표팀의 경기를 볼 기회가 거의 없다.

북한과 다른 나라를 연결하는 교통망이 제한적이며, 많은 국가와 외교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탓에 북한의 “홈” 경기는 대부분 중립적인 지역에서 열리며, 가끔 중국이나 중동에서도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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